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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톨의 먼지도 허용하지 않는 '무균지대'
무더운 여름철이 시작됐다. 길거리에는 한
손에 음료수를 들고 틈틈히 목을 축이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지고 있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남양유업의 '17차' 그리고 최근 출시된 코카콜라의 '소켄비차'. 건강에 좋고 미용효과도 높아 최근 음료시장을 주름 잡을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혼합차 음료의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깔끔하면서도 칼칼하고 씁쓸하면서도 구수한 곡물차 특유의 맛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특히 최근에는 페트병 하나까지도 디자인을 도입한 세련된 용기로 독특한 맛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혼합차 음료들. 그렇다면 이처럼 독특한 혼합차의 맛을 직접 제조하고 페트병 하나까지 정성스럽게 포장이 완성되는 곳은 어딜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광동제약이나 남양유업 같은 음료수의 유통업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미생물의 오염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되어 있는 곡물차 제품의 경우 제품 생산 과정에서부터 세균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100% 무균처리 '아셉틱 시스템'을 통한 공정이 필수과정. 때문에 현재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혼합차들은 충북 광혜원에 위치한 효성(72,400 0 0.0%)의 아셉틱 무균충전설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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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40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최초로 아셉틱 무균충전시스템을 완비한 효성의 광혜원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지 꼬박 1년이 지났다. 그 1년 동안 이곳에서 아셉틱 라인을 이용해 생산한 음료수만 해도 1억병을 훌쩍 넘어선다.

여름철 필수품인 음료수,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혼합차 음료가 탄생한 곳. 효성 광혜원공장을 찾아 음료업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아셉틱 무균설비 시스템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완벽한 무균 음료 아셉틱 기술이 책임진다

하얀색 마스크와 하얀색 가운, 그리고 하얀색 장갑으로 중무장한 사람들. 일반적으로 연상하는 '공장'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제품을 제조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먼지 한톨 허락되지 않는 엄격한 실험실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 먼지가 잔뜩 낀 신발을 벗어놓고 슬리퍼를 신은 채 복도에 올라선 뒤에도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복도 한쪽에는 '옥수수 수염차', '소켄비차' 등 이곳에서 출시된 다양한 음료수 제품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최근에는 이 진열대에 새로운 상품이 추가됐다. 다양한 종류의 혼합차들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빙그레의 '아카페라'와 해태음료의 '네스프라페'가 그것.

안내를 맡은 이병구 공장장은 "커피에 우유를 혼합해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커피 제품들은 저산성 음료로 미생물의 활동성이 높아 페트병으로는 아예 생산이 불가능한 제품들이었다"며 "아셉틱 라인을 통한 무균충전설비 기술이 도입된 이후 이 같은 고급 커피 역시 소비자들이 어느때나 편하게 열고 마실 수 있도록 페트병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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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제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기자에게 이 공장장이 제품 뒷면을 살펴보라고 귀띔을 한다. '아셉시스'라는 조그만 상표가 붙어있다. 효성의 아셉틱 라인에서 생산된 100% 무균 페트병 제품에는 모두 아셉시스 상표가 붙어있다는 것이 이 공장장의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이 상표만 보더라도 효성의 무균충전설비에 대한 믿음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음료시장의 대표적인 제조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단순하게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를 넘어 최근에는 우리가 직접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열띤 설명과 함께 어느 복도로 들어서자 5만6100㎡(1만7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공장 내부가 한눈에 펼쳐진다. 밀폐된 창을 통해 공장의 내부시설을 찬찬히 따라갈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것이다. 창으로 보이는 내부 생산라인은 전자동 무인 시스템으로 직원들의 출입 또한 최소화하고 있다.

그는 "미생물의 원천 차단을 위해 기계뿐만 아니라 공간 내부 전체에 먼지 한 톨조차 완벽하게 차단해 놓은 '클린 룸'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며 "때문에 몇몇 직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공장 내부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된다"고 부연설명을 더한다.

아니나 다를까 먼지 한톨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육중한 은빛 기계가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공장 내부는 하얀 장갑과 하얀 가운을 입은 직원만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뿐 개미 한마리 얼씬하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 공장장은 "미생물이나 먼지 같은 미세물질은 아주 조그마한 변수에도 쉽게 오염될 수 있을 정도여서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조차 항상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며 "공장에 출입하기 전에 손을 한번 씻는 행위나 바닥에 찍히는 신발 자국 하나까지 예민하게 신경 쓸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장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음료수의 생산 단계라 할 수 있는 '다기능 추출기'. 곡물차의 경우 어떤 원료를 얼마나 배합하느냐, 또 물을 얼마나 붓고 얼마 동안이나 곡물을 우려내느냐 등 미세한 차이에 따라서도 맛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이 공장장은 "최상의 음료 맛을 일정하게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과정 하나하나를 컴퓨터 프로그램화해 정확하게 음료를 추출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재료의 배합률을 비롯한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통제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맛을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기술력 인정받아

이제 막 생산된 페트병이 나란히 움직여 살균 약품 처리가 되는 과정을 지나면 아셉틱 무균 충전 설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UHT시스템을 볼 수 있다. 추출된 음료를 150도 이상의 초고온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가열, 단 한 마리의 미생물도 살아남을 수 없는 강력한 멸균 과정을 거친다. 이후 25도로 급냉시켜 무균 상태를 유지하며 살균된 페트병에 충전하기 때문에 음료에 균이 들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장장의 설명이다.

이 공장장은 "페트병 제작 과정뿐 아니라 음료수가 충전되는 과정, 심지어 용기 뚜껑 하나도 제작과정이나 캐핑 과정에서 철저하게 살균 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제품 자체에 세균이 들어가는 것을 완전하게 차단할 수 있다"며 "특히 순간 초고온 멸균 과정을 통해 제품 자체의 영양소 파괴를 줄이고 본 재료의 향을 더욱 살릴 수 있어 위생 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도 아셉틱 생산 시스템의 효과가 높다"고 자랑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우리보다 아셉틱 공정에서는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일본에서도 우리 공장에 관심을 보이고 방문을 할 만큼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켄비차 알리미 l 2008/08/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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